2024년 12월 26일
■블리몽키즈
AI위생허가시스템으로 진출 속도
유승완 대표 "공급망 관리 도움"
점유율 1위…올 매출 300억 조준
첫 현지 오프라인 체험매장 준비
내년초 중동서도 플랫폼 서비스
14억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K뷰티 바람이 거세다. K뷰티 인기 공식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 속에 자연스럽게 K뷰티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커졌다. 블리몽키즈는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2019년 인도 시장에서 처음 선보인 앱 ‘마카롱’은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등 380여 개 K뷰티 브랜드의 1만 8000여 개 제품을 유통하며 인도 최대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도의 K뷰티 붐을 이끌어온 블리몽키즈는 이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접점을 늘리고 중동·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도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승완 블리몽키즈 대표는 25일 서울경제 인터뷰에서 “K뷰티의 가치를 위해 초반에 힘들더라도 가격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초점을 둔 마케팅을 통해 한국 뷰티 브랜드를 소비자들이 간접 체험하고 구매하도록 이끄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블리몽키즈는 창업 당시 임직원 전원이 인도 지사에 상주하면서 현지 경험을 쌓도록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에는 한국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유 대표는 지금도 한 해의 절반을 인도에 머물며 현지 트렌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블리몽키즈는 이같은 인도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마카롱에서 신제품 체험단,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며 현지에서의 K뷰티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무엇보다 인도 진출의 가장 큰 장벽인 위생허가 인증(CDSCO) 작업을 효율화한 것이 블리몽키즈의 강점이다. 블리몽키즈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위생허가 시스템으로 서류 검토와 오류 탐지 과정을 자동화했다. 이 덕분에 기존 6개월 이상 걸리던 인증 기간이 3분의 1로 단축되면서 국내 뷰티 브랜드들이 빠르게 인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유 대표는 “위생허가는 제품 1개당 18종의 서류가 필요하고 이후 수출 시에도 최소 6~7종의 서류가 추가로 요구된다”며 “사람이 관리하면 실수가 발생하기 쉬워 수출 허가가 지연되곤 했지만 AI 시스템으로 진출 속도를 대폭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철저한 시장 분석과 AI 기반의 유통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블리몽키즈는 빠르게 성장했다. 블리몽키즈는 올 3분기 누적 수출 1200만 달러(한화 약 163억 원)를 달성하면서 올해 매출 300억 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또 마카롱 앱의 누적 고객수는 1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현지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났다. 블리몽키즈는 현재 인도 K뷰티 총 수출액의 21%를 차지하며 K뷰티 수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 대표는 인도 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보고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과거와 달리 최근 인도의 특정 뷰티몰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K뷰티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인종을 타깃으로 한 색조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인도에서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시장 전망도 밝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27년까지 인도 뷰티시장이 매년 글로벌 평균(4%)의 2배가 훌쩍 넘는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K뷰티 수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우리나라의 대인도 화장품 수출액은 2023년 4741만 달러에서 올해 11월 기준 7049만 달러로 48.7%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인도 내 K뷰티 시장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9.4%씩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I9BW1KJX